그룹명/창작시

지나 온 날들

이승애 2016. 2. 2. 22:34

지나 온 날들

 

이승애

 

지나온 날들은 내 영혼의 그림자

함박꽃처럼 피어나던 날도

비에 젖어 울던 날도

한없이 추락하던 그 날도

가슴 시리게 외로웠던 그 날도

환희에 달아오르다

슬픔의 언덕을 누비던 그 날도

울퉁불퉁 볼품없어도

꽃이 피고 지고 또다시 꽃이 피는

양지였다가 음지였다

감이었다가 밤송이였다가

종잡을 수 없는 신비

그 속에서 여물어가는 나

지나온 날들은 미래의 징검다리

난 그 징검다리에서 꿈꾸는 한 마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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