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믿음

이승애 2016. 5. 16. 00:51

믿음

 

이승애

 

주일 새벽 네 시엔 가차 없이 잠을 팽개치는 저 구십 노모

 

이제 무릎관리도 안되는 건강상태로

욕실로 엉금엉금

저 기억자 허리

 

환부를 더운물에 잠가

부드럽힌다 성당 가기 위해

 

이 새벽 무엇이

이보다 더 경건할 수 있을까

 

말씀과 빛을 향한

저 어머니의 불안한

무릎 행진

 

비둘기 몇 마리

후루룩 찬양처럼 날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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