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이승애
봄이 숨가삐 오는 아침
거실 구텡이 기침소리 들렸어
안실리움 저놈
숨 거두는 모양새
기른 정 끊어 봤어?
순간 벙벙하더라구
같이 살던 스파티필룸
호야 ㆍ 기린초 ㆍ수선화ㆍ바이올렛 ㆍ멀쩡한데
그래두 조촐장례치르려
아파트 화단에 데리구 나가
시신 수습하다
기적을 봤지
미이라된 뿌리 옆에
연둣빛 새순 이슬 같았어
남은 뿌리들은 새 생명
찬란이구
그리 주절댄 한나절
새싹들 끽끽 대는
완연 봄이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