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회춘

이승애 2016. 5. 13. 23:28

회춘

 

이승애

 

봄이 숨가삐 오는 아침

거실 구텡이 기침소리 들렸어

안실리움 저

숨 거두는 모양새

 

른 정 끊어 봤어?

순간 벙벙하더라구

 

같이 살던 스파티필룸

호야 ㆍ 기린초 ㆍ수선화ㆍ바이올렛 ㆍ멀쩡한데

 

그래두 조촐장례치르려

아파트 화단에 데리구 나가

시신 수습하다

기적을 봤지

 

미이라된 뿌리 옆에

연둣빛 새순 이슬 같았어

 

남은 뿌리들은 새 생명

찬란이구

 

그리 주절댄 한나절

새싹들 끽끽 대는

완연 봄이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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