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시작

이승애 2015. 1. 19. 08:32

시작

 

이른 아침 창문을 연다

밤새 게워낸 무의식이

형체없이 사라진 뒤

겨울의 쨍한 성정이

파르르 떨며 들어서는

방안이 잠시 낯설다

한껏 움추렸던 실핏줄 하나에

새겨지는 가로세로의 물결

 

근육질의 아침이 팔을 내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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