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꽃사월

이승애 2016. 4. 6. 15:19

꽃사월

 

이승애

 

무심천은 지금 청춘의 대지

한껏 달아 올라 오가는 이 붙잡아

놀다 가라 하네

수필공부 하러 가는 내 바짓가랑이 잡아당기는

저 흐벅진 웃음

그래도 그럴 수 없다고 팽 돌아서는

내 등에 키득키득 쏟아내는 저 환희

 

파도치듯 울렁이는 봄의 여신 앞에서

헤벌쭉 찍어대는 카메라, 카메라들

 

밀리고 밀리는 긴 행렬의 자동차도

꽃이 되는 시간

낡은 도시는 꽃물에 젖고

 

승냥이 같이 살아 온 사람들에게도

사뿐 날아드는 나비, 나비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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