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월
이승애
무심천은 지금 청춘의 대지
한껏 달아 올라 오가는 이 붙잡아
놀다 가라 하네
수필공부 하러 가는 내 바짓가랑이 잡아당기는
저 흐벅진 웃음
그래도 그럴 수 없다고 팽 돌아서는
내 등에 키득키득 쏟아내는 저 환희
파도치듯 울렁이는 봄의 여신 앞에서
헤벌쭉 찍어대는 카메라, 카메라들
밀리고 밀리는 긴 행렬의 자동차도
꽃이 되는 시간
낡은 도시는 꽃물에 젖고
승냥이 같이 살아 온 사람들에게도
사뿐 날아드는 나비, 나비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