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이승애 2016. 2. 18. 08:46

 

이승애

 

목마른 화분들 주르륵 세워놓고

물을 주었어요

맑은 물 시원하게 마신 화초들

병든 닭처럼 고개를 비틀고

시들시들 앓더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천진한 어린아이가 되어 배시시 웃어요

 

물은 요술쟁이 인가봐요

손길이 닿는 곳마다

싱그럽게 피어나지요

목마른 내 목도 시원하게 적셔주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게 해주고

더러워진 내 손도 닦아주지요

물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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