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멘붕
이승애
2016. 5. 10. 15:45
멘붕
이승애
봄비가 까슬까슬한 마음을 적시는 날
모처럼 글 하나 낳았어
딴에는 화장도 하고 옷도 입혔지
그럴싸해 보이더라구
모신문사 문전에 슬그머니 갖다 놓았어
그러저러 흥청거리던 봄이 급기야
열꽃 피우는 어느 날이었어
존경하올 신문사 편집국장님 말씀
조금 아주 조금 옷을 갈아입혔다는 거야
신문 지면에 난 내 글은 제멋대로 편집되어 낯선 냄새가 났어
가슴에서 쇠끄 는 소리가 났지
머릿속이 하얗게 질렸어
내 글 몰골 어땠냐고
오월 팔 일 자 신문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오늘도 빌어먹을 다 늦은 봄비만
추적거리고 있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