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애 2016. 4. 14. 22:11

오월


이승애

 

꽃불 켜든 영산홍 나무아래 민들레 한포기 저도 노랑수건

꺼내 들었다

 

영산홍 자랑스런 그늘

걷어 내는 오월 햇살에

잡초들 푸르게 푸르게

뻗어 나간다 힘차다

 

산도 들도 손잡고 뛰듯이 신록으로 일어선다

못자리에 모가 파랗다

 

골짜기 아카시아 향기

처마끝에 되롱되롱 매달린 햇살

 

내년에도 꽃불 환히 밝힐까